2006년 11월 04일
빵의 역사 : 빵을 통해 본 6천년의 인류문명

◈ 책이름 : 빵의 역사
◈ 글쓴이 : 한스 에두아르트 야곱
◈ 옮긴이 : 곽명단, 임지원
◈ 펴낸곳 : 우물이 있는 집
◈ 가 격 : 18,000원
‘빵의 역사’는 이름 그대로 빵의 역사를 다룬 책입니다. 다만, 이 빵이라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빵과는 약간 다르다는 것이죠. 비슷한 의미를 찾자면 우리나라의 ‘밥‘이랄까요. 사전적인 의미가 아니라 먹는 것 혹은 식생활 혹은 그와 연관된 모든 것들을 포용하는 것들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작가를 보고 책을 고르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내용에 주로 관심을 두기 때문에 작가를 잘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빵의 역사를 처음 읽을 때도 비슷했었습니다. ‘이 책 재미있는 걸’이라는 느낌이 너무나 친숙해서 뽑아들었습니다. 그냥 교양으로 읽기에는 정말 부담스러운 두께였습니다만, 책이 재미있어서 그냥 읽기 시작했습니다.
먹는 것에 대한 이야기나 역사는 단순히 인류 이전에 생명체가 이 세상에 존재하면서부터 있어왔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한명의 작가가 다 정리하고 다 저술하기에는 너무 방대한 이야기죠. 하지만 이 책을 보면 과연 이것이 한명이 다 정리한 것일까. 혹은 이 책만큼 쉽게 인류의 중요한 요소인 먹거리를 다룰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 것입니다. 저도 그런 느낌이었습니다만, 역시나 잊어버리는 버릇 때문에 금방 잊어버렸죠.
‘빵의 역사’라는 책이 제 기억 속에서 완전히 사라졌을 무렵, 친구를 만나러 나가는 길에 마침 있던 도서상품권으로 책을 한권 구입했습니다. 책 이름은 ‘커피의 역사’. 그때쯤 풍속사나 생활사에 관심을 두던 시점이라 그냥 사본 것이죠. 하지만, 그 책을 읽으면서 저는 참 만족했습니다. 커피의 초기 과정에 얽힌 이야기들을 기독교 사회와 이슬람 사회를 오가면서 마치 이야기를 들려주듯 한 책. 그렇다고 결코 학문적요소나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는 책.
‘도대체 쓴 사람이 누구일까?’하는 생각에 살펴본 저자는‘한스 에두아르트 야곱’이라는 생소한 이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저자의 다른 저작을 살펴보던 중 ‘빵의 역사’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알 수는 없었죠. 이후 복학을 하고나서 학교도서관을 기웃거리다가 책을 다시 찾았습니다. 소장하고픈 책이긴 했지만, 학생으로 사기엔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추석연휴를 앞두고 주문하여 소장하게 된 것입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만,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을 몇 자로 요약하기는 참 벅찬 노릇입니다. 야곱은 빵의 이야기를 하면서 태초의 농경에서 근세의 농업기술에 이르기까지. 영양학적 관점에서부터 종교적 관점에 이르기까지 참 넓고도 넓게 펼쳐 놓았으니까요. 20세기 최후의 르네상스적 지식인이라는 평을 받았던 야곱이 20년의 세월을 두고, 3000여권의 책을 참조하여 쓴 책이니 그럴 만도 합니다. 참 고마운 일입니다. 저는 단지 그의 저작을 읽기만 하면 되니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 보다는 배운 점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빵에 숨겨진 이야기들. 빵에 얽힌 삶의 모습들을 하나하나 확인하다보니 어느덧 책의 말미에 이르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느낀 점이 있다면 책도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책은 야곱이 쓴 것이었으나 야곱은 유럽에서 태어난 유태인으로서 나치의 탄압을 받았습니다. 그가 미국으로 망명한 이후로도 그의 이 책이 바로 출판되지는 않았습니다. 바로 한사람의 미국인이 이 책을 읽고 독일어에서 영어로 번역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 책은 널리 읽힐 수 있었고, 또 우리말로도 번역해 주신 분이 계셨기에 저 같은 외국어와는 거리가 먼 사람도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었으니까요.
요즘 참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참 많은 책들을 볼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책이 양서라거나 도움이 되는 책은 아닙니다만, 책을 읽을 때 내가 산 내 책을 읽는다는 생각보다는 누군가가 자신의 지식과 생각을 담아 둔 것을 빌려본다고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한가지 좋은 소식은 한 때 절판되었던 이 책이 다시 재판으로 나오면서 책의 가격이 내려갔다는 점입니다. 2002년에 25,000원이었는데.. 지금은 새로 18,000원으로 새로 나왔습니다. 뭐.. 초판 인쇄에서 이미 저자들에 대한 인세나 조판 문제가 해결되어서 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삭막한 계산을 떠나서 좋은 책을 좋은 가격에 볼 수 있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
저는 이책을 구입하는데 ^^; 책이 배송중에 증발해버려서.. 열흘 가까이 기다려서 재배송을 받았고, 그 책마저 -_-;; 파본이어서.. 재교환하느라 몇일 더 걸렸습니다. 기다린 보람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쯤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네요. ^^
# by | 2006/11/04 14:10 | 천랑서고 (天狼書庫)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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