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티노플 함락

▒ 서   명 : 콘스탄티노플 함락
▒ 저   자 : 시오노 나나미
▒ 역   자 : 최은석
▒ 출판사 : 한길사


  이 책은 시오노 나나미의 초기 저작에 해당하는 1983년의 것으로 '전쟁3부작'으로 출판된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다. 시오노 나나미의 대표작인 '로마인 이야기'보다는 조금 이른 작품이다.

  이 책이 다루는 사건은 1453년 비잔틴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이 오스만 투르크에 의해서 함락됨으로써, 영원할 것만 같았던 '로마시대의 종언'을 고했던 일이다. (시오노 나나미가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진정한 로마는 그 훨씬 이전에 소멸했다고 보지만.) 이는 화려했던 노제국의 소멸인 동시에, 이후 서유럽에 대립되는 존재로서의 오스만 투르크의 전성기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으로 보인다.

  이 책의 장르는 역사소설 정도일까. 있었던 역사적 사실(주로 남겨진 당시 참전자들의 기록과 베네치아 정부의 기록)에 시오노 나나미 특유의 상상력이 가미해져 만들어진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이 전쟁에 참전한 여러 사람들의 시점으로 전체의 시점을 전환해가면서 사건을 기술하고 있다. 베네치아의 무장, 베네치아의 대사, 피렌체 출신의 상인, 비잔틴 문화를 배우고 위해 온 이탈리아인 유학생, 그리스 정교 성직자, 이슬람의 속국 세르비아의 기사 등의 시각을 오가면서 글을 기술하고 있다. (이는 원사료 자체가 이들 몇몇이 남긴 수기에 근거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또, 이 책 전반에는 양 전쟁당사자인 비잔틴제국 vs 오스만투르크 외에도 베네치아의 이야기 역시 비중있게 다루어지고 있다. 이 작품을 쓰긴 약 1년 전에 출판된 '바다의도시 이야기'의 영향과 시오노 나나미 스스로가 베네치아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닌가 한다. 


  이 책을 처음보게 된 건, 대학교 1학년 때인 1999년 봄이었던 것 같다. 당시 '로마인이야기'를 즐겨 읽었던 나는 시오노 나나미의 또 다른 작품인 전쟁3부작을 서가에서 찾자마자 빌려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는 현재의 양장본 보다 좀 더 얇은 형태의 책이었는데.. 그때도 참 쉽게 읽혔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
 
  역사라는 주제를 딱딱하지 않고 쉽게 풀어 읽을 수 있게 하는 것. 시오노 나나미의 역사관이나 집필의도에 대해서 비판하는 사람도 많지만.. 적어도 역사라는 주제를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들어 낸 것 만은 시오노 나나미의 재능이나 공헌이 아닌가 한다.


  이 책은 지금 다른 두권의 책과 함께 내 작은 서가의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 꼭, 구입했어야 했나..라는 물음에는 자신이 없지만. 적어도 후회스럽지는 않은 책이다.

by 하늘늑대 | 2007/11/18 16:39 | 천랑서고 (天狼書庫)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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