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육] 6일차(5/17) : 심양-인천국제공항-집

  마지막 날의 아침은 부산했습니다. 먼저 가방을 꾸리는 일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가져간 것들 중에서 소모품이 적었던 터라.. 가져간 부피는 거의 줄지 않았는데.. 소소하게 이것저것 구입하거나 받은 것들을 챙겨 넣으려니 -_-; 여행가방이 신음하더라는.. (하늘늑대는.. 상대적으로 작은 사이즈의 가방이어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남자인 제가 이러니.. 여성 동지들에게는 애도를..)

  비행기 시간보다 훨씬 이르게 심양공항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이유인 즉슨.. 중국공항의 수속에는 시간이 걸리고, 심양공항은 호텔에서 평소에도 30분 이상 걸리며, 출퇴근 러시아워에 걸리면.. 훨씬 늦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일찍 가서 기다린다고 하더군요. ㅎ

  사실.. 6일차 일정은 필요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비행기타고 집으로 가는 것 뿐이니까요. 원래, 최초 계획에도 6일차 일정은 없는 것으로 잡았다더군요. 5일차 저녁일정을 마치고 바로 귀국하는 것으로.(하룻밤 숙박비를 아낄 수 있는 일이기도 하구요.) 문제는 중국이 아직 사회주의국가라는 겁니다. 중국정부에서 유사시에 좌석을 요구할 경우 항공사들은 항공권을 제공해야 한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항상 예비좌석을 확보하게 되는데.. 저희가 5일차 저녁에 타고 출국할 비행기는 비행기가 작은 편이라.. 저희 일행을 한번에 다 태우고나면.. 내국인(중국인)을 위한 좌석 + 예비용 좌석 확보가 되질 않아서(이럴 때.. 중국 정부 측에서 항공기를 이용하면.. 저희 일행 중 일부는 담날까지 기다려야 하는 사태가..) 상대적으로 좌석이 넉넉한 다음날 비행기를 예약했다고 들었습니다.

  심양 공항으로 가는 길을.. 일찍 출발해서인지 거의 막히지 않더군요.(길위를 가득 달리는 수많은 아우디와 폭스바겐, 혼다, 도요타 등의 자동차도 더 이상 낯설지 않더라구요. ㅎ)

 
  문제는.. 심양 공항에 내려서 입국심사장으로 들어가는 길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가득한 인파. -_-; 거기에 문제는 줄을 서서 통과한다라는 개념이 중국인들에게 매우 희박하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 버스 정류장에 생기는 허접한 줄도.. 명색이 국제공항이 중국 심양공항 국제선 출국심사장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중국인들은 새치기 스킬 마스터 정도의 레벨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아줌마들의 안면몰수 돌파도 통하지 않을 만큼. (저는 국내에서도 그런 장면을 대단히 싫어하는데.. 이건 뭐.. 국내에서 일어나는 일은 이야깃거리도 되지 못할 겁니다.) 한 두명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순서대로 질서를 지킨다.'라는 관념의 성립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잘 버티면서 들어간다고 생각했는데도.. 중국인들의 틈새공략에는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그나마, 나중에 공항 측에서 외국인들을 위해서 하나의 통로를 더 개방하기도 했는데.. 그쪽으로 향하는 우리대열 사이로 계속 중국인들이 끼어들어서 저희를 포함한 외국인들은 계속 뒤로 밀리고.. 중국인들만 들어가는 사태도 발생..(-_-; 놀라운건.. 키가 160정도 되어 보이는 20세 초반 정도의 중국여성이.. 자기 몸만한 여행가방 두개를 들고... 물고기가 헤엄치듯 인파사이를 새치기해서 통과하더라는 것. 중국인치고는 예쁜 편이라 ㅇㅅㅇ... 보고 있었는데.. 제 10미터쯤 뒤에서 보이시던 분이.. 통과할 땐.. 저보다 5미터 쯤 앞에서 통과하시더라는.. 대단대단.)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입국심사장에 도착. 아.. 이제 정말 집에 갈 수 있겠다 싶더군요. (계속 새치기에 밀리면서.. 항공기 출발시간이 다가올 땐.. 정말 걱정되더라는..) 비행기를 타고서 이륙을 하니.. 정말 집으로 간다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서 짐을 찾고는(일행 중에서 가장 늦게 짐이 나오는 바람에.. 모두를 기다리게 했다는..) 집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걸로.. 엉겹결에 다녀온.. 중국 '우리역사교육'이 끝났습니다. (....) 정말.. 별로 가고 싶지 않아서(-_-; 저는 낯선데 가는 걸 싫어하는데다가.. 중국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도 있어서요), 가지 않겠다고 했는데.. 모두들 억지로 등을 떠미는 덕에(?)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다녀온 현재의 느낌은 전혀 다릅니다. 다녀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국의 유명 관광지보다는 동북3성의 고구려 유적지를 중심으로 한 여행이었지만.. 중국에 대한 선입견이 많이 사라지고, 많은 것을 느낀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소극적인 저에게 '새로운 것, 낯선 것에의 경험에 대한 동경'이 싹트게 된 것 같습니다. (아니, 일상에서의 탈출일까요.) 이제는 앞으로 국외로 여행할 기회가 생기면 꼭 가보고 싶습니다. (평범한 소도시에서라도) 일단.. 다른 나라에서.. 그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를 경험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명관광지의 리조트에서 쉬고 오는 것도 좋겠지만.. 그건. 꼭 외국을 나가야만 할 수 있거나 한 일은 아닌 것 같으니까요.)

  다음 여행은.. 언제, 어디가 될지.. ㅎ  국내 여행이라도 좀 자주다녀보도 싶습니다. (천성적인 게으름과 귀차니즘을 가진 하늘늑대로서는 상당히 힘든 일일지도.)

by 하늘늑대 | 2008/07/19 10:55 | 천랑여행 (天狼旅行)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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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안티 at 2008/07/19 14:41
'새로운 것, 낯선 것에의 경험에 대한 동경' -> 많은 것을 얻은 것 같으셔용

나도 움직이는 것 참 싫어한다만
여행다니는 건 습관이 되면 또 귀찮지 않고 자연스러워질거 같기도..
마치 게임처럼 ㅋㅋㅋㅋ

Commented by 하늘늑대 at 2008/07/19 14:52
-_-; 이름 좀 통일하삼...
이거야 원.. 진짜 안티로 보이니 ㅡㅡ;;
Commented by 안티 at 2008/07/24 09:52
ㅋ 그렇게 보이냐??ㅡㅡ;;

지난번에 무슨 이름으로 썼는지 기억이 안나성..
찾아보기도 귀찮고 ㅋ

비오는데 고생한당..
나도 좀 졸린데 그냥 안자고 있당...
오늘 이것저것 계획도 많이 세워놨었는데
비도오고.. 구냥 뒹굴거려야겠다 ㅋ
Commented by 하늘늑대 at 2008/07/24 16:14
ㅇ_ㅇ.... 미안하군...
이름은 제발 좀 통일해 주삼..
머리는 자고 났더니 한결 낫다.
Commented by 안티 at 2008/07/25 22:00
알썽
아프지나 마숑
Commented by 하늘늑대 at 2008/07/25 22:10
ㅡㅡ.. '안티'로 통일하지는 말고...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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