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여행유전자

  언제였을까요. 여행에 대한 설레임보다는 그에 대한 댓가를 먼저 떠올리게 된 것이요.
  여행에 따르는 시간, 비용, 피곤함.. 그리고 약간의 위험..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건 상당히 이루어지기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 그 모든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여행을 다니는 이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있는 '여행DNA'가 이끄는대로 여행을 다니는 여행유전자,
  이 책은 그녀의 여행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여행티켓이 아닐까 합니다.

  일단, 책의 첫 느낌은 단단하다는 느낌일까요. 약간은 작아보이기도하는 사이즈에.. 상당한 두께. 그러면서도 시원해보이는 표지.. 뭔가.. 털털하면서도 강단진 여성의 모습같달까요.

  조금은 망설이다가.. 안을 들여다보면 시원시원한 큰 사진들과 그녀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녀의 여행은 유럽에서부터 아시아까지, 관광지에서부터 재난지역에 이르기까지 폭 넓고 다양합니다. 그녀는 그런 다양한 여정을 그녀만의 발걸음으로 때로는 열정적으로, 때로는 느긋하게 소화합니다. 때로는 경비를 조금이라도 아끼기위해서 억척스럽게 여행하는 그녀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햇살에 몸을 내 맡기고 느긋하게 쉬기도 하고, 때로는 마치 그 도시의 주민인 것처럼 생활하기도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부럽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녀의 여행 자체도 부러웠지만, 여행에 따르는 많은 포기와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그녀의 여행유전자가 말입니다. 저 같은 사람은 하기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리고, 지금까지 두번정도 외국으로 여행을 다녀왔지만..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 정해진 코스를 따라가기 바빴던 제 여행이 아쉬워지더군요. 저는 그 장소에 갔었지만.. 그녀처럼 느끼고 즐기지는 못했던 것 같아서요.

  그리고는 설레임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그녀처럼 그런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나도 그녀처럼 그곳에 가서 느끼고 싶다는.. 그런 설레임 말입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나면 아쉬움이 함께 합니다. 여행이 끝났을 때의 아쉬움이라기보다는.. 다시 현실에 얽매여있는 저로 돌아온 아쉬움입니다.

 
  이 책은 지질도 좋고 튼튼한데다가 색감도 좋아서 책 자체는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판이 작은편이기 때문에 가지고 다니면서도 보기 좋을 것 같구요. (다만, 책이 약간 묵직한 느낌을 준다는.. 여성분들이 백에 넣어다니시면서 보기에는 무거우실 것 같네요.) 책을 읽으면서.. 뭐랄까 이탈리아의 쏟아지는 햇살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디서든 책을 펴면 여행에 빠져들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렛츠리뷰

by 하늘늑대 | 2009/09/22 11:52 | 천랑서고 (天狼書庫)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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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리칼리스 at 2009/09/23 09:45
주변 영외자분 중 진짜 여행 많이 다니시는 분 있는데 [...]
흐음...
정말 맘먹었다고 훅훅 여행갈 수 있는것도 일종의 능력 같습니다 [...]
Commented by 하늘늑대 at 2009/09/24 11:13
=ㅅ=;;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주변에 훌쩍.. 잘 떠나는 친구가 있는데..
참.. 그렇게 떠날 수 있는 능력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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