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로마, 비잔틴 제국 천랑서고 (天狼書庫)

★ 책이름 : 살아남은 로마, 비잔틴 제국
★ 글쓴이 : 이노우에 고이치
★ 옮긴이 : 이경덕
★ 펴낸곳 : 다른세상


  동로마제국으로 불리기도 하는 비잔틴 제국의 성립과 흥망을 다룬 책입니다. 비잔틴 제국은 상대적으로 가볍게 다루어지는데, 로마의 최전성기 끝나고 나서 분리된 국가라는 이미지와 서로마제국을 이어받은 유럽국가 중심의 역사관점.. 그리고, 신흥 이슬람 국가 투르크에 의해서 시달리면서.. 약한 이미지를 많이 남겼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_-.. 제 머릿속에서도 비잔틴은 그다지 변변찮아 보이는 그런 이미지랄까.) 하지만, 비잔틴제국은 성립 후 천여년간 존속하였고, 한 때 로마제국의 영광을 재현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신흥 이슬람의 투르크와의 전쟁에서 방파제 역할을 하므로써 서유럽을 지키는 보루 역할을 하기도 했지요. (만일, 비잔틴제국이 없었다면.. 지금 서유럽 지역은 이슬람국가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 책은.. 제국의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플을 세운 황제와 이름이 같은 마지막 황제가 공격해오는 투르크군 사이로 뛰어들어 최후를 맞는 장면을 프롤로그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비잔틴제국의 역사에 따른 영토변천이나.. 기타 문화를 대표할만한 사례들 몇가지를 들고는 본문으로 넘어갑니다.
  제 머릿속에는 비잔티움을 중심으로 한 좁은 영토를 가지고 투르크의 침공에 허덕이던 모습이 강한데.. 이렇게.. 넓은 영토를 영유하던 시절도 있으셨던 분이시라는.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시절에는 브리타니아, 게르마니아, 갈리아, 이베리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토를 수복하기도 했었고 말이죠.

  제1장에서 초대황제 콘스탄티누스와 그의 종교에 관한 이야기(-_-.. 기독교를 공인한 황제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정작 본인은 죽기 직전에야 세례를 받았다는.)를 중심으로 비잔틴 제국의 개국을 다루었고, 제6장에서 비잔틴제국의 쇠망과 멸망을 다루면서.. 비잔틴 제국의 흥망 전체를 연대순으로 여섯개 장에서 기술하고 있습니다.

  ... 저자가 가십에 가까운 이야기들도 모두 수집하여 작성한 덕인지.. 딱딱한 역사이야기 뿐만 아니라, 가쉽이나 야사 같은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어서 읽기는 좋습니다만.. 각 시대순으로 정리하면서도.. 시대적 흐름보다는.. 당시의 특징을 중심으로 기술하다보니.. 조금 선후관계나, 인과관계의 흐름을 쫓기 어려운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 읽었는데도 좀 뒤죽박죽인 느낌?)

  하지만, 그 동안 비잔틴제국에 대해서 관심이 있으면서도 선뜻 시작하지 못했던 다른 책들(예를 들면, '비잔티움 빛의 모자이크'는 620페이지라는 볼륨을 자랑하고, '비잔티움 연대기'도 세권짜리로 허덜덜한 분량..)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가볍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1천년의 역사를 250여페이지에 담았다는 것 자체가 간략할 수 밖에 없습니다만.)

  그 동안 비잔틴제국에 대해서 가지고 있었던 제 지식이나 선입견은.. 거의 비잔틴제국의 개국초기와 쇠망기에 대한 것 뿐이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강력한 제국의 가장 강하고 무서운 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제국 내부에 있다는 역사적 교훈을 다시 알게 해주었지요. 지주보다는 소작농에게 유리한 전세(田稅)제도, 건강한 자영농을 중심으로 한 군사제도, 건전한 제정경영은 위대한 제국의 초석이 될 수 있는 반면.. 지주중심의 토지겸병, 그로인한 군사력의 약화, 방만한 재정운영은 어떤 강력한 제국이라도 뿌리부터 흔들 수 있다는 걸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위대한 로마를 이어받았다는 자부심과 부담감이 비잔틴제국에게는 독이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국의 위기가 지나간 재건기에 만일 착실히 내정을 다지고, 실리를 추구했다면 비잔틴제국은 중흥기를 맞을 수 있었겠습니다만.. 위대한 로마의 재건을 위하여 벌인 무리한 군사행동이 승리로 이어지긴 했지만.. 제국의 재정과 체력에 부담을 주었고.. 이 점이 이후 비잔틴제국이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급속도로 쇠약해진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이것 저것 생각해볼 것이 많은 비잔틴제국에 대한 이야기를.. 그나마 빠르고 가볍게 접해 본 책입니다.

덧글

  • snus 2012/12/23 12:34 #

    서유럽의 수많은 나라들이 세워졌다가 망하기를 반복하는동안 천년을 이어간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일이라 하겠지요.

    뭔가 혼재되어있는듯한 느낌이랄까... 터키에 다녀오신 할머니의 말을 들어보면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구요. =3=
  • 하늘늑대 2012/12/23 22:55 #

    저도 개인적으로 가고 싶은 도시 중의 하나합니다. ^^

    제가 제일 가고 싶어했던 도시인 베네치아, 그리고.. 또 가고 싶었던 도시 피렌체, 로마, 밀라노 등도 다녀왔더니.. 이제 이스탄불과 터키에 다녀와 보고 싶습니다.

    .... 역시 여행을 가기 전에 충분히 생각하고, 상상했던 곳에서의 감동은 정말 크더군요 ㅎㅎ..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649
502
200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