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858 전두환, 김현희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천랑서고 (天狼書庫)

★ 책이름 : KAL 858 전두환, 김현희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글쓴이 : 김정대, 서현우, 신성국 공저
★ 펴낸곳 : 나이테미디어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1987년 경 있었던 KAL 858기 폭파사건을 다룬 책입니다. 직접적으로 KAL기 폭파사건이 날조라고 주장하지는 않습니다만.. 시종일관 조사과정 상의 문제점이나, 정부가 발표한 조사결과와 법원에서의 진술, 김현희의 자서전 등에서 나타나는 불일치나 상호모순을 근거로 의문을 제기합니다. (-_-; 이런 점이 어찌보면 읽는 입장에서 답답합니다. 해당 사건 자체를 날조라고 주장하거나, 그를 증명할 만한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할 뿐더러.. 어떤 가설이나 추측도 제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도 어렴풋한 기억 속에서 마스크를 낀 여자를 데리고 비행기에서 내리던 장면만 어렴풋 기억나서.. 사건을 소개하자면..

1987년 11월 28일 밤 11시 27분 이라크의 바그다드를 출발, 아랍 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에 기착한 뒤 방콕을 향해 가던 대한항공 858편 보잉 707기(기장 김직한)가 29일 오후 2시 5분경 버마 근해인 안다만 해역 상공에서 공중폭발, 탑승객 115명 전원이 사망한 사건.

수사 결과 테러범은 하치야 신이치, 하치야 마유미라는 일본인으로 위장한 북한 공작원 김승일(金勝一(70))과 김현희(金賢姬(26))임이 밝혀졌으며, 김현희의 자백으로 드러난 사건의 전모는 다음과 같다. 김승일과 김현희는 「88서울올림픽 참가신청 방해를 위해 대한항공 여객기를 폭파하라」는 김정일(金正日)의 친필 공작지령을 받고 11월 13일 북한을 출발, 28일 바그다드에 도착, 문제의 KAL858기에 탑승, 라디오와 술로 위장한 고성능 폭탄을 좌석 선반위에 남겨둔 채 아부다비 공항에서 내렸으며, 바레인 공항을 빠져나가다가 위조여건임이 발각되자 담배 필터 부분에 장치된 독극물을 삼켜 김승일은 자살했으나 김현희는 소량을 삼켜 목숨을 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이 사건을 <남조선당국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으며, 또한 제13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이 사건이 일어났을 뿐만 아니라, 선거일 바로 전날에 폭파범 김현희의 한국압송으로 이 사건은 한때 세인의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김현희는 사형을 언도받았으나, 90년 4월 특사로 풀려나 안기부 촉탁직원이 되었으며, 사건발생 약 2년 후 기체의 일부가 인양돼 우리 측에 인도되었다.

(이상 네이버백과사전, 출처 : 한국근현대사사전, 한국사사전편찬회 엮음, 2005.9.10, 가람기획]

  책의 내용을 보고 있노라면.. 일단 많은 의구심이 듭니다.

  김현희의 진술이 계속 달라지는 점이나, 특수훈련을 받고 항공기를 폭파했다고 보기에는 어설퍼 보이는 처신 등을 보고 있자면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이 책에서도 주로 김현희의 진술 상의 모순이나 헛점을 중심으로 논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사실을 계속적으로, 지겹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사건에 대한 한국정부의 신속한 조사결정이나, 너무나 공교로운 테러시점.. 조사 착수 및 과정에 있어서의 허술함은 그런 의혹을 키우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책의 부제처럼.. 25년이나 파헤쳤다는데.. 그게 너무 단편적이고 부실하다는 점입니다. 실제적인 내용조사나, 다른 내용보다는.. 그저 정부발표문과 진술조서 등 문헌 상의 자료에만 집착을 하고.. 문제제기를 한달까요. 파헤쳤다고 보기에는 너무 그 정도가 노력의 정도가 낮은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정부 측의 자료공개가 늦었고.. 민간 차원에서 적극적인 조사를 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십분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독립된 책으로서.. 저술되기에는 내용이 빈약한 느낌입니다.

  분명.. 졸속행정이기도 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던 의도가 있었고, 그 와중에서 수사기록이나 진술 등에서 헛점이 발견되지만..
  이 모든 것들을 종합해도.. 기존의 결론, 즉 '북한의 소행으로 인한 민항기 폭파사건'이라는 것을 뒤엎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당시, 정부의 무능이었든, 정치적 활용에만 골몰했든, 이미 써 놓은 시나리오에 맞춰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었든.. 그것 만으로.. 뭔가 다른 결론을 내기에는 어렵다는 것이죠.

  =_=.. 제가 보기에는 사건이 터지고 나서, 이 건을 정치적으로 활용해보고자 하는.. 정치세력의 의도와.. 거기에 적극 협조한 정부가 만들어낸 한 편의 촌극 같습니다. 제대로 된 수사를 진행하고 결과가 나오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선거에 맞춰 활용할 수 있게.. 필요한 범위 내에서의 신속한(?) 처리를 꾀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실제, 테러범들의 진술이 이루어지기 전부터.. 이미 짜 놓은 시나리오에 따라.. 맞춰서 수사를 진행해 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니, 나중에 이런 저럼 헛점들이 보이고.. 모순되는 상황도 나오는 것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경우.. 당시 집권층과 거기에 결탁한 정부의 윤리적 해태를 지적할 수 있겠습니다만.. 이 사실만으로.. 뭔가 25년만에 밝혀지는 놀라운 새로운 진실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너무나 문서에만 집착하는 주장들과.. 반복되는 동일한 시실에 대한 지적, 그리고 무엇보다 진술자료 등에 대한 헛점에만 매달리는 모습이 좀 답답했습니다. 나중에는 '그래서 도대체 어떻다는거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어찌보면.. 일간지나 주간지의 르포기사 정도의 깊이도 없는 그런 책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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